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여러 장르의 책을 빌려 읽던 와중에 '음악' 카테고리에서 재밌어보이길래 냅다 빌렸던 책이다.
원래도 마음에 드는 아티스트를 발견하면 바로 구글에 검색해보고는 했다. 이 책을 집어들고 책장을 쓱 넘겼을때만해도 이름을 아는 아티스트들의 얘기가 있어서 '재밌겠다!' 하고 빌렸는데 읽는 중에는 두꺼운 역사책으로 정말 공부를 하는 기분이었다. 학교 다닐때에도 역사는 평생 담을 쌓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역사 공부라도 시작한 기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던 팝의 흐름은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논하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에는 기술의 발전 덕분에 노래 하나를 듣기 위해 레코드 샵에 가서 LP판을 사야하는 것도, 앨범 CD를 구매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핸드폰을 들고 어플에서 노래를 선택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만큼 과거로의 음악 여행이 용이해져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항상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시대적 배경을 인지하고 봐야한다고 했는데, 단순히 노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이 책을 따라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취를 음미하면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흔히 아티스트들을 평가할 때에는 그들이 후대에 미친 영향력을 가장 높게 친다고 한다. 항상 위대한 아티스트를 논할 때 비틀즈나 다른 1960년대 아티스트들이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도 항상 궁금했던 점인데, 그 당시의 노래를 들어보고 비틀즈의 노래와 비교해보니 알 것 같았다. 하루종일 고요한 멜로디에 사람의 목소리만 얹어진 노래만 듣다가 신나고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블루스를 접한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환호했을까. 지금이야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모든 음악이 한결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뮤지션들은 항상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고, 그렇게 조금씩 모던 팝의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음악 여행을 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재밌는 일이다. 그 당시의 노래들의 공통점을 찾아 기쁘기도 하고 출중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매너리즘에 빠져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아티스트들의 마지막 발자취를 발견하기도 한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80's remix라는 주제로 21세기 팝송을 재해석한 노래를 볼 수 있었다. 보는 내내 댓글을 보면서 웃었는데 신기한 점은 노래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원곡보다 좋은 곡도 많았다. 80년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멜로디와 앨범아트가 만나 진짜 80년대 노래같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장난스러운 느낌으로 곡을 만들었겠지만, 노래를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패션에서도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듯이 언젠가는 이전 시대의 노래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날이 오지도 않을까 싶다. 또한 지금 활동중인 수 많은 뮤지션들이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정말 궁금하다.
평소에 음악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르는 뮤지션이더라도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는 걸 추천해주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ghWOn8eq1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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