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에 출연하여 건축에 대해서 재밌는 얘기를 공유해주신 유현준 교수님의 책이다.
'건축'이라는 말을 들으면 수지가 나왔던 '건축학개론'이나 유럽 여행에서 수도 없이 많이 봤던 각양각색의 성당들, 그리고 도심에 밀집해있는 고층 건물들이 생각이 난다. 건축학이란 정확히 어떤 걸 다루는 학문이며, 유럽에는 왜 그리 성당들이 많았는지 궁금했다. 내가 생각했던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있으면서도 건축물과 도시 전체를 바라보는 흥미로운 시선을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걷고 싶은 거리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있는 것인지, 테라스가 있는 카페는 왜 더 분위기가 좋아보이는지 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밌는 점은 문장 하나하나를 읽을때마다 머리속으로 한 번씩 내 경험을 곱씹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큼직큼직한 건물들이 듬성듬성 있는 거리는 깔끔하고 좋은 데 막상 걷고 싶은 거리는 아니고, 사람이 적당히 많고 가게도 많은 홍대 같은 곳. 더 재밌는 점은 이러한 지표들을 수치화 해서 비교했다는 점이다. 누가 걷고싶은 거리를 수치화해서 비교할 생각이라도 했을까.
신발을 새로 사면 다른 사람들의 신발을 보게되고, 핸드폰을 새로 사면 다른 사람들의 핸드폰을 유심히 쳐다보듯이 나 또한 길을 걸으면서 과연 이 길은 걷고 싶은 거리인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점 때문에 걷고 싶지 않은지도 생각도 하게 되었다.
또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한 분야를 전공하여 내공을 쌓은 사람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 관심은 많지만 잘 알지 못하는 '건축'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편하고 흥미롭게 접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아름답고 보기좋은 건축물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니, 건축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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