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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미네이션 (애나 렘키)

by JJoono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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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과 고통을 관장하는 호르몬 중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도파민. 도파민의 노예가 되고있는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법에 대해 연구한 애나 렘키 박사의 책, '도파미네이션'

 

 

요즘 같은 시대, 특히 최근 몇 달동안 SNS에서도 유행하는 말이 있다.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이 뭐길래 디톡스라는 말까지 붙이면서 거리를 둬야한다는 걸까?

도파민을 논하기 전에 우선, 디톡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대개 독소 등과 같이 몸에 유해한 것들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일컬어 '디톡스'라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도파민 디톡스는 도파민을 제거한다는 걸까? 내 얕은 지식으로는 도파민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뇌에 대해 밝혀낸 사실들 중 하나는 뇌의 보상회로이다. 어떠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동기부여, 그에 따른 보상이 호르몬 단위로 작용하여 우리의 행동양식을 구성하고, 이러한 과정에 깊게 관여하는 것이 도파민의 분비이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도파민 분비는 생산적인 행동의 결과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생산적인, 더 나아가서는 약물에 의해서도 작용할 수 있다 (정확히는 주입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도파민 중독이 일어나는 이유이다.

 

 

이 책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고통과 쾌락은 서로 균형을 맞추면서 존재한다'

 

고통-쾌락의 시소는 승진, 성취, 문제 해결 등과 같은 생산적인 일을 통해 건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술, 담배, SNS, 음란물, 게임 또는 약물과 같은 쾌락이 선행되면 시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고통의 '괴물'들도 시소의 반대편에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다. 여기서 무서운 점은, 쾌락은 단기적이지만 '괴물'들은 시소의 반대편에 살림을 차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점차 늘어가는 괴물들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단기적으로 쾌락을 대출받기 시작하면 그 이자는 시소의 반대편에 자리잡게 되어 균형을 잃어버린 시소만 남게된다. 이것이 도파민 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애나 렘키 박사가 주장하는 고통-쾌락의 시소다.

 

 

이 책에서는 애나 렘키 박사가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마주했던 여러 도파민 중독자들의 경험, 그리고 소설에 중독되어있던 박사 자신의 경험까지 포함하여 도파민 중독에 이르러 평범한 일상 생활이 망가져버린 이야기를 한다. 각각의 사례에 대해서 어떻게 시소가 망가지게 되었는지,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그 시소가 어떻게 고쳐지게 되었는지, 또는 고쳐지지 못했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을 하지 못할 사례가 있기도하고, '나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겠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애매한 경계에 있는 얘기도 있다. 다만, 그 사례가 조금은 자극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시소를 고치기위한 방법론들이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도파민 중독과 도파민 디톡스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우리의 뇌가 '도파민' 하나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하나에 대해서만 몰두하는 것은 좋지않다, 그만큼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등등 조금은 더 지켜봐도 괜찮은 얘기였던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 중독' 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고 느꼈다.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과 같은 사례들은 미디어에서 꽤나 자극적으로 다뤄지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비중독자에게는 '나는 저 정도까지는 아니니까 난 중독과는 거리가 멀어' 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인데, 요즘은 SNS 중독과 같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중독되어버린 경우도 많다.

 

당장 나의 경우만 하더라도 최근에 집중력이 떨어져있다고 느낄 때를 생각해보면 유튜브 쇼츠나 릴스와 같은 숏폼을 보는 데 상상 이상의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멀리해야된 다는 것을 알면서도, 숏폼 특유의 중독성 때문에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특히 예전에 '소셜 딜레마'라는 다큐를 보면서 유튜브 쇼츠 등과 같은 동영상을 볼 때, 손가락을 위아래로 스와이핑하여 영상을 넘기는 행위는 마치 카지노의 슬롯 머신의 레버를 당기는 것과 같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어떠한 것을 원하는 지,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 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 시간을 허비하며 레버를 당기는 것, 고도의 기술 발전의 이면에는 이러한 어두운 점까지 존재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근본적인 해결법과 요즘 유행한다는 도파민 디톡스까지 찾아보고 나니, 현실적으로 나에게 중요한 항목들을 몇 가지 추려볼 수 있었다. 일주일 단위로 지켜보면서 고장나기 시작한 내 시소를 고쳐봐야겠다.

 

- 쇼츠 및 릴스 4개이상 보지않기
- 하루에 7시간 이상 자기
- 습관적으로 커피 마시지않기
- 일이나 공부할때 음악 듣지않기
- 패스트푸드 및 배달음식 먹지않기
- 밥 먹을때 OTT 켜두지않기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확인하지않기
- 잠들기 1시간전부터 핸드폰보지않기
- 영상볼 때 배속없이 보기
- 화장실 갈 때 핸드폰 놓고 가기
- 어플 알림 비활성화 하기
- 술 약속 끊어보기
- 맵고 짜고 단 음식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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