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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by JJoono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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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헤르만 헤세) : 데미안은 20세기 독일의 문학가 헤르만 헤세가 쓴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양육자로부터 받은 사랑과 관심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내면의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그러던 중, 그는 데미안이라는 또래 친구를 만나면서 점차 성장해 나간다. 데미안은 성장 소설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인간의 내면 세계와 성장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주인공 싱클레어의 성장 과정을 통해 자아 실현과 진정한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줄거리 요약

 

소설 내 싱클레어는 '온실 속의 화초'로 대변되는 인물이었다.

온화한 분위기의 유복한 종교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려움없이 자라났으며 10살 전까지는 꽃길만 걷던 학생이었다.

 

그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온 것인지, 아니면 올바르게만 자라달라는 어른들의 가르침에 싫증이 난 것인지,

점점 꽃길에서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춘기 나이대의 어린이들이 다 그렇듯이, 싱클레어 또한 주변으로부터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특히 동급생들 사이에서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었던 듯하다.

 

이러한 욕구의 표출은 비행으로 이어지기 시작했고,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 학생에게 잘 보이고자 도둑질을 했다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그렇듯, 거의 처음 거짓말을 했던 싱클레어는 가슴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잘못되었음을 인지했지만 스스로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이러한 싱클레어의 어리숙한 거짓말은 크로머의 눈에 딱 걸리게 되었고, 싱클레어는 거짓말을 무마하기 위한 도둑질, 도둑질을 덮기 위한 거짓말을 일삼으며 점점 자신의 앞날이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느끼지만, 자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무기력감을 느낀다.

 

그런 그의 앞에 '데미안'이라는 한 학년 상급생이 나타나 크로머를 순식간에 처리해준다. 데미안은 그 뒤로도 싱클레어의 곁에서 그를 어디론가 계속 인도해주었다.

 

하루는,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카인과 아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카인을 극악무도한 살인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강인하여 신으로부터 독립했고, 이 때문에 약한 자들로부터 질시를 받은 종족을 상징한다'며,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성서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처럼 데미안은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한편, 내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지도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싱클레어가 다른 도시의 김나지움으로 전학가면서 얼마 안 가 떨어져 지내게 되었고, 쪽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게 되는데,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보낸 쪽지가 다음과 같다.

 

'Der Vogel kämpft sich aus dem Ei. Das Ei ist die Welt. Wer geboren werden will, muß eine Welt zerstören. Der Vogel fliegt zu Gott. Der Gott heißt Abraxas.'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이후 피스토리우스에게 아브락사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자 하지만, 곱씹어보면 새로 얻게된 정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클레어는 자신의 사고가 점차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깨닫게된다.

 

자신의 내적 사고가 익어감을 알고있던 찰나에, 데미안과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마주하게 된다.

 

꿈에서 그렸던, 베아트리체를 상상하며 그렸던 초상화의 주인공이 바로 그 에바 부인이었다.

 

그 동안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에바 부인에 대한 영적인 끌림과 외적인 끌림 모두 인지하게 된 싱클레어였지만, 이 조차도 에바 부인은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한 여름 날, 데미안은 독일과 러시아가 전쟁을 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징집될 것이고, 싱클레어 또한 징집될 것이라며 떠나버린다.

 

싱클레어는 전쟁터에서도 데미안과 에바 부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갑자기 날아든 포격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이후 장소는 임시 병동의 땅바닥. 싱클레어의 옆에는 데미안이 누워있었고,

"언젠가 다시 나를 찾아도 예전처럼 직접 가줄 수는 없어. 그 때는 너의 내면에 귀를 귀울려.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라는 말과 함께 에바 부인의 키스를 전달해준다.

 

' ...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 완전히 나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어두운 거울 속에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그곳에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나의 친구이자 인도자인 그와.' 

'데미안' 마지막 문장.

 

 

 

* '데미안'에 대해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집필한 자서전 격의 소설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라는 문장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온실 속의 따뜻한 세계에서만 지내던 싱클레어는 성숙해지기 위해 온실 속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 시작이 비록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었든, 그 동안 살아왔던 세계에 대한 일종의 반항심이었든, 아니면 주변의 동급생들로부터의 인정을 받기위한 허세였든 간에 말이다.

 

이처럼 '데미안'에서는 계속해서 대립되는 두 가지 이념에 대해 비유적으로 나타내려고 한다.

 

온실 속의 따뜻한 세계와, 프란츠 크로머로 대표되는 불량 학생들의 세계.

알 속의 세계와 알 밖의 세계. 또는 알과 새.
카인과 아벨.
선과 악.

 

왜 데미안은 성서에서 확실한 악인으로 묘사되는 카인의 다른 모습을 가르쳐주려고 했을까?

왜 데미안은 선과 악의 모습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아브락사스에 대해 언급했을까?

 

 

내적 성장은 자유의지의 완전한 장착을 통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선과 악이 대립하면서도 끝내 공존하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옳다고하는, 그런 사람들이 공존하여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상 불안정하며, 끝내 사장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니체가 살아생전 외롭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했던 것처럼, 자신의 자유 의지대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한다.

내적인 성장은 그런 데에서 올 수 있는 것이다.

 

작중에서 싱클레어는 온실 속의 세계와 방탕한 비행소년들의 세계를 모두 겪어봄으로 두 세계가 선과 악으로 갈릴 수 있지만 여전히 공존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윽고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하는 한 마리의 매, 자신의 꿈 속에서 계속 나왔던 그 매는 누구일까? 작중에서, 자신이 꾸는 꿈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고 하니, 아마 그 매는 세상에 나오고자 하는, 내적 성장을 하고 있는 싱클레어 자신일 것이다.

 

에바 부인을 통해 그 새가 자신인 것을 짐작이라도 했을 때, 내적 성장의 지도자가 되어주었던 막스 데미안은 이제 싱클레어의 옆에 없어도 되었다. 지도자가 없어진 것, 호출에 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로소 자신도 데미안처럼 내적 성장이 이루어진 표적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겠다.

 

 

고등학교 때 지루하게 읽었고, 이제와서 다시 읽어보니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성장 소설로 분류되는만큼 청소년기~대학생때 읽는 것이 권장되는 모양이다. 

창세기전도 얼른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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