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들이라면 읽어봤을지도 모르는, 혹은 이름이라도 많이 들어봤을 법한 이 책을 박사과정 1년차가 끝나갈 때 즈음에야 읽게 되었다.
랩미팅 발표가 끝난 후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던 날에 내 손에 이 책이 들려있던 건 크나큰 행운이었다.
이 책은 총 3분의 저자들이 집필하신 책이다. 한창 박사과정에 계신 저자분, 이제 막 박사과정을 끝마치신 저자분, 대학원 생활을 마치시고 이제는 다른 대학원생들을 지도하시는 교수님까지.
박사과정에 계신분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마음의 위로를 얻고 공감을 할 수 있었고, 박사과정을 마치신 분의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야하는지. 후회하지 않는 대학원 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지. 그리고 교수님의 이야기에서는 교수님들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평소에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도 교수님의 입장에서 ‘좋은 학생’이란 어떤 학생상을 뜻하는지도. (지도 교수님에게 여쭤볼 수는 없지않은가!)
이 책이 더 와닿고 인상깊었던 이유는 다른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이 아니라 인생의 선배를 만나 담담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은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불안이 특이한 것이 아니라 같은 길을 걷는 모두가 느끼는 불안이라는 점.
오히려 가까운 사람일수록,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얘기를 하기꺼려지는데 이 책의 저자들은 그렇지 않아서 더 마음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달력을 넘길때마다 몸은 바빠지고 정신적 여유가 없어지는 걸 느끼고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어디를 향해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지를 자각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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