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에 이 책이 처음 나오고나서 ebook으로 사뒀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생각나서 읽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사회 구성원이라면, 그 소속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클래식을 들으며 고고하게 차를 마시는 의미의 '교양'이 아닌 인문학적인 교양을 의미한다.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등 사회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이 되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 다섯 가지 키워드가 누구에게나 해당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우리가 평소에 해야하는 지적 대화가 이 키워드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기는 한다.
아무튼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생산 수단'과 '공급 과잉'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풀어낸 과정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생산 수단의 등장은 곧 빈익빈 부익부의 시발점이 되었고 시간이 흘러서는 공급 과잉을 야기하였다.
공급 과잉은 소비 시장의 개척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 식민지가 생기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나라마다 이러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달랐는데, 미국의 뉴딜 정책도 있는 반면, 독일의 경우는 전쟁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하였다.
때문에 세계 대전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찾아 올라가보면 결국 공급 과잉때문이라고.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다.
분명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대로라면 제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이유는 사라예보 사건인데, 저자의 관점에서 해석한 바로는 이는 단지 작은 구실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나의 사건일지라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게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사라예보 사건과 공급 과잉도 원인 중 하나였겠지만, 이 외에도 내가 잘 모르던 배경이 있었던 건 아닐지 궁금해졌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읽어나가다보니 여러가지 이념들이 생겨나게된 배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여러 이념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에 충분히 좋은 공부가 되었다.
한 때, 정치는 어른들이나 하는 것이고, 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쁜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며 나의 정치적 무관심을 합리화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변에서 보기에 얼마나 무지해보였을까싶어 잠시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덕분에 자극적인 기사 하나에 흔들리지 않고, 미디어를 객관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법 또한 배웠기에 꽤나 값진 레슨이었다고 생각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알아두면 충분히 유용한, 소위 밀도가 높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에 지적 호기심이 활활 타오르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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