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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리뷰] 파란노을 - After the Magic

by JJoono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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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노을 - After the Magic (2023)

 

파란노을의 세 번째 정규앨범 'After The Magic'은 마법이 풀린 후의 희망을 노래한다.
이전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서로의 연결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앨범은, 파란노을의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1번 트랙 '북극성'은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으로, 파란노을의 음악적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1년 데뷔 앨범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파란노을은 이후 디지털 던 페스티벌과 단독 공연에 참여하고, 김민하, 이환호, 델라 지르(Della Zyr) 등과 같은 동료를 얻으며 음악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정규2집 앨범 'The Second Part of the Dream'까지는 자신의 내면의 어두운 면을 솔직하게 드러낸 음악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밝고 희망찬 분위기를 내세우며 음악적 변화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음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변화이다.

 

이전에는 자신의 고독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려 했던 파란노을은, 이번 앨범에서는 '함께'의 가치를 강조하며 서로의 연결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선공개 싱글 중 하나였던 '우리는 밤이 되면 빛난다'는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밌는 작곡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파란노을이 음악적으로 성장한 점이다.

 

이전에는 슈게이징으로 대변되는 전자음을 기반으로 한 몽환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의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파란노을은, 이번 앨범에서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1번 트랙 '북극성'은 스매싱 펌킨스와 같은 얼터너티브 록의 감성을 담아낸 곡이라면, 3번 트랙 '도착'은 7분 44초에 이르는 대곡으로, 라디오헤드와 같은 밴드 느낌을 주는 곡으로, 도입부부터 엔딩까지의 멜로디 변화를 관찰하고 따라가보는 재미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파란노을의 음악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앨범 전체적으로 사운드의 빈 틈을 찾아내기가 힘든데, 신디사이저 기반의 전자 음악만으로는 깊이감있는 대곡을 완성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슈게이징 사운드가 그렇듯이 최소한의 비트로만 곡을 찍어내고 만든다는 느낌보다는 사운드 빈틈을 여러 사운드를 겹쳐서 쌓아 채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렇다보니 익숙하지 않으면 귀가 쉽게 피로해질 수도 있는 듯하다. 확실히  아직은 오래 듣기엔 피로하고 너무 에너제틱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사운드적으로 맥시멀하다보니 거기에서 오는 트랙 간의 차이점이 좁혀진다는 단점도 부각되기도 하고.

 

다만 담담하게 꾹꾹 눌러담아 표현하는 듯하며, 내뱉기보다 샤우팅에 가까운 보컬.

그리고 그조차 잔잔한 외침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의 소음에 가까운 기타소리.

또 그에 반하는 몽환적인 멜로디 라인.

이 3가지가 섞이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두운 면을 심층적으로, 그리고 담담히 내뱉던 모습에서, 이제는 보다 희망찬 이야기를 노래하는 파란노을의 모습을 통해, 마법이 풀린 후에도 여전히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는 파란노을의 음악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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