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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팝의 정수, 오아시스(Oasis)

by JJoono 202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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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쯤부터 내 카카오톡 프로필 뮤직창을 가득채우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

90년대 브릿팝의 부흥을 이끌었던 오아시스(Oasis)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밴드가 바로 오아시스다.

‘비틀즈처럼 노래하고 롤링 스톤즈처럼 막 나가는 밴드’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만큼 노래 자체는 비틀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반면, 무대 밖에서의 인터뷰나 여러 행적들을 보고있으면 '뭐 저런 또라이가 다있지? 사람들 눈치를 전혀 안 보네' 라는 생각이 들만큼 악동이 따로 없다.

 

 

이건 물론 악마의 편집이다!

사실 오아시스 외에도 브릿팝 열풍을 일으킨 블러, 펄프, 스웨이드 같은 밴드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아시스는 한국에서도 그렇고 대중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것 같다.

 

얼마 전에 무한도전 재방송을 보는데 노홍철이 제일 좋아하는 팝송 중에 하나가 'Don't Look Back in Anger'라고 한다. 나도 이 노래를 통해서 오아시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사실 이 노래외에는 잘 몰랐다.

 

그러던 중 'Wonderwall'을 듣게되었고, 꽂혀버렸다!

 

노래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무한 반복해서 듣고(작년 여름에는 'Santa tell me'를 600번 들었다!), 그 앨범에 있는 다른 노래를 찾아다니고 또 다른 앨범에 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뮤지션에 대한 기사나 칼럼을 읽곤 한다. (네이버, 멜론, 벅스에서 제공하는 짤막한 칼럼이나 앨범리뷰가 제일 퀄리티가 있고 재밌다. 인물사에 대해서는 나무위키..가 제일 재밌기는 하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이해해야한다고 했던가, 오아시스라는 밴드에 대해서 알게 되고, 모던 팝의 역사와 흐름, 특히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로 이어지는 브리티시 인베이젼을 경험했던 영국인들이 오아시스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나니 왜 그리도 유명해졌는 지를 알만했다. 내가 50년도에 태어난 영국인이었어도 좋아했을 거다. 아니 쌍수를 치켜들고 환영했을 거다.

 

 

오아시스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엘 갤러거, 리암 갤러거 즉 '갤러거 형제'다. 데뷔부터 해체까지 많은 기타리스트와 드럼이 새로 들어오고 탈퇴하기를 반복했지만 갤러거 형제들은 항상 함께였다.

 

형인 노엘은 프로듀싱 능력과 서브보컬로, 동생 리암은 리드 보컬이자 오아시스의 프론트맨을 맡았다. 사실 노래만 들을때는 잘 몰랐는데 오아시스 노래의 대부분은 리드 보컬인 리암이 불렀지만, 'Don't Look Back in Anger'는 노엘이 불렀다고 한다.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 베이스 라인을 주로 듣느라 '아 이건 오아시스 노래네' 라고 노래마다 구분은 할 수 있었는데, 보컬이 다른 건 전혀 몰랐다. 이전까지 알고있던 오아시스의 목소리는 사실 노엘의 목소리였다는 게 제일 큰 충격이었다...

 

리암과 노엘은 형제지만 (당연하게도) 보컬으로서의 느낌은 다른 점이 많다. 해체 후, 각각의 밴드를 꾸리고 오아시스 때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어보면 이상하게도 느낌이 안 사는 부분이 있다. 리암이 부르는 'Don't Look Back in Anger'나 노엘이 부르는 'Whatever'는 분명히 다르다. 어색할만큼 느낌이 안 산다. 역시 밴드는 보컬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나는 굳이 꼽자면 리암의 보컬을 더 선호한다. 어딘가 삐딱하고 영혼없는 눈동자도 그렇고,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뒷짐을 지고 마이크에 입술을 딱 붙이고 노래를 부르는 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시 락스타라면 제 멋대로 막나가야 멋진거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아시스였지만, 평론가들의 마음까지는 사로잡기는 무리였던 모양이다. 브릿팝 열풍을 일으킨 다른 밴드들 (대표적으로 블러, 펄프, 스웨이드)에 비해서 평가가 박하다. 뮤지션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평가된다고 하는데, 오아시스는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의 정신을 잘 이어나갔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 사실상 음악사와 후대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오아시스의 노래의 느낌은 비슷하다. 새로운 앨범을 거듭하며 '새로운 시도!' '재해석!'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다른 뮤지션과 달리 오아시스의 노래는 앨범이 바뀌어도 느낌이 너무 비슷하다. 비틀즈의 노래에다가 기타에 디스토션을 좀 넣어서 바꾼 느낌이다. 심지어 기타의 디스토션 느낌은 이전의 킹크스가 처음 시도한 이후 자주 쓰이기 시작했으니 새로운 점을 찾기가 어렵기는 하다. 이 때문에 블러와의 '브릿팝의 최강자'를 가리는 싸움에서 뒤쳐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음악성'에서는 블러에게 졌다하더라도 '대중성'은 오아시스의 승리다. 그리고 내 귀에도 오아시스 노래가 좋다. 블러의 노래를 들어봤을 때 분명 새로운 느낌도 나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서 뭐? 난 오아시스 노래가 더 좋은데' 라는 생각뿐이었다. 대중성을 잡았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는 거 아닌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유명한 블러의 'Parklife'도 솔직히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지 아직은 모르겠다! 리암도 인정하고 배철수 아저씨도 인정을 했지만 나는 아직 인정을 못하겠다.

 

해체 후에 너무나도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리암과 노엘이라 이제 앞으로 '오아시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기는 어려워보이지만 MCR이 10년이 지나 재결합을 했듯이 언젠가는 오아시스를 무대위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대학 입학 후에는 매년 한 번씩이라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다녔는데, 코로나때문에 힘들어졌다. 간신히 티케팅 성공했던 그린데이 공연도 취소되었고, 내년에도 아마 힘들듯 싶다.

 

 

오늘은 거의 밤을 새야하니 오아시스 노래를 들으며 달려야겠다. 시간이 될 때 슈퍼소닉 다큐멘터리도 봐야겠다.

 

 

youtu.be/EHfx9LXzx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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